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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골퍼 김성오’에서 ‘트로트 가수 차오름’으로의 새로운 변신

[헤럴드 경제]지난 4월 19일, 골프 프로로서의 삶을 살았던 ‘윈턴스윙’의 창시자 김성오 프로가 ‘차오름’이라는 예명으로 트로트 가수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적 명성의 스포츠 대학 ‘ASU’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을 정도로 프로골퍼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가졌던 그이기에 이 도전은 사람들에게 큰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가수 태진아, 성진우, 차태현, 노라조의 곡을 작곡한 유명 작곡가 겸 가수 김민진이 작사 및 작곡과 편곡까지 맡아 발표 전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을 포함 5곡의 노래를 수록하고 있다.
 


타이틀곡인 ‘노란신호등’은 우리나라 정통 트로트 템포의 노래로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향하는 마음을 노란색 신호등에 비유하고 있다. 마음의 빛깔이 신호등처럼 파란불이라면 달려갈 수 있고, 빨간불이라면 멈춰서면 될 것을 노란불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재치 있는 가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여기에 우리 귀에 익숙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한번 들으면 계속해서 흥얼거리게 되는 매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안에서도 참신한 템포 변화를 통해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수록곡인 ‘그대를 사랑하오’ 또한 인기 만점이다. 가수 차오름이 “애착이 가는 노래”라고 꼽기도 한 ‘그대를 사랑하오’는 작곡가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프로골프 선수로서의 길을 걸어온 그의 책을 읽고, 여기에 곡과 가사를 덧붙여 만들어진 노래다. 자신의 길에 대한 절실함과 간절함을 ‘사랑하는 이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에 빗댄 이 노래가 가수 차오름의 삶 전체를 상징적으로 비유하고 있는 만큼, 그의 가슴에 가장 와 닿고, 잘 맞는 노래라는 것이다. 그밖에도 남자들의 진한 우정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곡인 ‘형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뒤 느껴지는 상실감을 ‘나는 행복해’라는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애절하게 전달하고 있는 ‘묻어버린 아픔’, 마지막 트랙인 ‘애인’은 자신의 삶 앞에 이미 다가와 버린 사랑, 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흥겨운 리듬 속에 담아내며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특히, ‘묻어버린 아픔’과 ‘애인’은 트로트계의 역사라 불리는 가수 태진아의 노래를 원곡가수와 작곡가의 허락 하에 리메이크 한 것으로, 그가 평소에도 즐겨 부르던 애창곡이라고 한다. 

그는 그동안 ‘프로골퍼 김성오’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선교활동과 봉사활동에 매진하며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더욱이 골프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날 뻔한 몇 차례의 심각한 부상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고난을 극복해 낸 그의 모습은 어려운 환경과 시련 속에 좌절하고 헤매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왔다. 프로 골퍼로서의 안정된 삶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트로트 가수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도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다. 

그는 “오랜 세월 프로골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중들 앞에서 ‘차오름’이란 이름의 새로운 모습,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을 위로하는 데 있어 대중가요만큼 큰 에너지를 안고 있는 장르가 있을까요. 한 곡의 노래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직업은 가수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트로트라는 장르를 선택하고, 트로트 가수로서 데뷔해 활동까지 하게 된 것이 저에게는 더 없이 큰 행복으로 느껴집니다”라고 말했다. 

가수 차오름의 앨범이 발표된 지 한 달여, 이미 그의 노래는 라디오와 각 지역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들려오고 있다. 그는 “오는 6월초 출연이 예정된 가요톱텐을 통해 더 많은 분들께 제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MBC가요베스트 그리고 희망사항이지만 열린음악회 무대에도 서보고 싶습니다. 또, 가능하다면 좀 더 많은 세대들이 함께 시청하는 복면가왕에도 출연해 보고 싶은 게 올해의 작은 소망입니다”라고 밝혔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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