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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715兆 광물, 南 ‘미다스’손길 기다린다
北 무연탄 45억t·갈탄 160억t 등 광물
기술부족, 원광상태로 중국 수출
한국 기술력 결합땐 ‘고부가’ 실현
DMR, 융합소재화 기술 확보 주력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는 남북과학기술협력의 핵심 축으로 풍부한 매장량을 자랑하는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광물자원 공동개발은 남북한이 협력해 상생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분야 중 하나로,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우리나라의 광물탐사 및 제련기술이 결합되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의 광물소비국으로 철, 아연, 마그네사이트, 흑연, 희토류 등 주요 산업의 재료로 사용하는 광물은 거의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DMR 융합연구단 소속 연구원들이 희토류 광상 테스트베드에서 전기비저항탐사 수행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연구단이 개발해 운용중인 한국형 항공전자탐사시스템. [제공=DMR 융합연구단]

특히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산업의 토대가 되는 리튬, 코발트, 망간, 니켈, 텅스텐 등 광물자원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핵심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광물자원 매장량은 무연탄 45억톤, 갈탄 160억톤, 금 2000톤, 동 290만톤, 아연 2110만톤, 철 50억톤, 망간 30만톤, 니켈 3만6000톤, 석회석 1000톤, 마그네사이트 76억톤 등 약 2715조의 잠재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전력공급 불안정, 광산설비 노후화 및 재래식 개발법, 안전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부존량에 비해 생산량은 20~30%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련 및 소재화기술이 부족해 채굴된 광물을 재가공 없이 원광 상태로 중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이미 지난 2015년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재료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학 및 기업이 참여하는 ‘한반도광물자원개발 융합연구단(DMR)’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상모 DMR 융합연구단장은 “광물자원개발에 요구되는 지질조사, 탐사, 광상평가, 채광 및 선광, 제련 및 소재화기술에서 북한의 기술수준은 다소 낮은 편”이라며 “풍부한 북한의 광물자원과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자본이 결합된다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광물수요를 발판삼아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단에 따르면 북한에는 광산들이 밀집 분포해있는 광화대가 8개 존재한다. 정주-운산 금ㆍ희토류 광화대, 무산 철 광화대, 혜산-검덕-대흥 동ㆍ아연ㆍ마그네사이트 광화대, 만년 중석 광화대, 가무리-재령 철 광화대, 평남북부탄전, 함북북부탄전, 안주탄전 등이다.

현재 북한 부존 광물종 가운데 동, 몰리브덴, 중석, 인광석 등이 개발 잠재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 정주-운산, 무산, 혜산-검덕-대흥 지역에 매장돼 있는 흑연과 마그네슘의 원료인 마그네사이트와 희토류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단장은 “흑연은 그래핀 개발, 마그네사이트의 경우 알루미늄보다 가벼워 항공우주용 구조물이나 엔진소재로 활용되는데 주로 합금으로 만들어 사용한다”면서 “다만 북한의 경우 이러한 합금제조기술이 낙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단은 북한과 동일한 지질환경에서 형성된 중국 동북지역에서 연-아연, 마그네사이트 광상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광물자원기술 탐사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물자원 탐사기술을 확보한 뒤 광물자원 제련공정 기술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융합형 소재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구단은 오는 2021년까지 북한의 풍부한 광물로부터 추출된 마그네슘, 희토류 등의 금속소재를 제조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제련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이를 위해 북한 광물에 맞춘 선광-제련기술과 소재화기술을 확보, 북한 광물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 연구단의 설명이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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