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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트럼프 직감·즉흥적 외교”
이란핵협정·북미정상회담 등
워싱턴 정가 경고 무시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 직후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국제사회에서의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북미정상회담, 무역전쟁 등 중대한 의제를 놓고 점점 더 자신의 직감과 즉흥성에 의존한 결정을 내리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규범과 외교관례보다는 스스로 검증됐다고 여기는 ‘선거공약’과 ‘직감’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관계에서 자신의 직감적이고 즉흥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확신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정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행동을 앞세우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독자적인판단과 행동이 지금까지 성공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미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에 나선 것이나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이 자신의 위협과 압박 전략 때문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 미 언론의 지적이다.

WSJ는 트럼프 측근의 말을 인용, “그는 국제사회 경쟁자들을 회유하고, 겁박하면서 전임자가 못 했던 일을 해냈다고 믿게 됐다”고 했다. 트럼프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등 6개국과 이란 간 체결된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란의 협정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미국의 결정은 동맹국들에게조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도 트럼프는 동맹국과 분열을 일으키고 자신의 신념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헤더 콘리는 “트럼프가 집권 1기에는 강경 발언에 비해 ‘제한된 행동’을 보여줬지만 2기에는 전문가들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만류하는 정책들에 대해 점점 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영경 기자/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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