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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정상 6월초 싱가포르서 만난다
트럼프 “시기·장소 사흘내 발표”
샹그릴라회의- G7회의 사이 유력
김정은, 폼페이오 회담 후 “만족”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6월 초 싱가포르 개최’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가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내용의 전망과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흘 안에 시기와 장소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북한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체제보장’이라는 북미정상회담 양대 최대 의제가 상당히 근접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관련해 “우리는 시기를 정했고 회담 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흘 안에 장소와 날짜를 발표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관련기사 3·4면

우선 각국의 이해 관계가 첨예했던 회담 장소 문제는 싱가포르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CNN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잘 아는 두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 관리들이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회담을 추진해온 미국 행정부 관료들의 입김이 회담 장소 결정에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관료들은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미국내 정치적 역풍을 우려하면서, 판문점이나 평양 개최를 반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시기는 6월 초가 유력하다.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가 열릴 예정이다. G7 정상회의는 8~9일 캐나다에서 열린다. 이 사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의 최대 요구인 ‘비핵화 의제’는 조율이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비핵화 시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북미 실무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을 위한 실제적인 실행계획을 입안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을 동행한 미측 고위관계자도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고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핵 데이터의 폐기와 인공위성 발사, 그리고 단계적 제재완화 및 전략자산 철수부분에서는 북미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귀국길에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궁극적인 목표(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고도 말했다. AP통신은 북측과의 실무회담에 참가한 미측 인사를 인용해 북미가 세부사항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한 번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시각으로 9일 김동철 목사, 김상덕 교수, 사업가 김학송 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비행기에 태워 북한을 빠져나갔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폼페이오 장관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알래스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인 석방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의 긍정적인 제스처이자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걸음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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