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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가락 때만도 못한”폭언에 육아휴직 썼다고 대기발령…로레알 임원의 ‘甲벤저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국내기업인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폭언·폭행 사태에 이어 외국계 기업인 로레알코리아 내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보복과 폭언 등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는 폭로가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코리아의 한 사업부 간부급 인사는 직원들을 상대로 수차례 언어폭력을 일삼았다.

이 사업부에서 16년간 근무한 A씨는 문제의 이 임원이 “휴가를 사용할 거면 차라리 3개월치 급여를 줄테니 퇴사하라는 압박과 함께 팀원들 앞에서 피아냥거리듯 핀잔을 수시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 임원은 다른 직원에게도 인격 모독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해당 임원과 통화녹음한 녹취록에 따르면 “발가락 때만도 못하면서 지금. 니 존재 가치가 의미가 없다. 지금…”, “너 이달 말 마감하고 사표 써 그냥. 그런 개X 같은 말 하지 말고…그게 무슨 의지냐. 미친거지. 또라X 아니냐?”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더구나 한 피해자들의 폭로로 문제가 불거지자 회사는 급하게 징계를 내려 사태를 무마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임원은 2014년 이사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로레알코리아는 이 임원에게 감봉 6개월의 징계를 내리는 데 그쳤다. 이 간부는 징계 상태에서도 다른 직원들에게 또 다시 폭언을 퍼부었다.

가족친화우수기업이자 윤리기업으로 불리는 로레알코리아의 부적절한 후속 조치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회사 인사부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하기는 커녕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채 오히려 고발을 주도한 직원들을 고립 시키고 육아 휴직을 쓴 직원에게는 괴씸죄를 물어 2개월 이상 대기발령 인사 보복 조처를 했다는 폭로도 제기됐다.

로레알코리아는 이런 주장에 대해 “회사 내 한 브랜드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을 충분히 인지해 내부조사를 통해 당사자에게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며 “회사 측은 내부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해당 사안을 공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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