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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하티르 전 총리 말레이시아 총선 승리…독재자에서 구원자로
야권연합 승리로 61년 만에 정권교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마하티르 무함마드 전 총리가 이끄는 말레이시아 야권연합이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하며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이로써 올해 93세인 마하티르 전 총리가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하면서,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에 오르게 됐다.

10일 현지언론 더스타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와 사바 지역 정당인 와리산 당이 하원 222석의 과반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말레이시아 야권 연합을 이끈 모하마드 전 총리가 총선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반면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76석에 그치며 1957년 영국에서 독립 후 처음으로 야당으로 밀려났다.

61년만의 정권 교체는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강한 열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조원대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린 나집 라작 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 의혹과 민생악화 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국민들이 등을 돌리면서다.

2003년까지 22년 동안 장기집권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를 제조업 강국으로 변모시킨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다른 한편에선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한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국민 사이에선 그의 총리 복귀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의 라샤드 알리 연구원은 “많은 이들이 마하티르를 말레이시아를 구하기 위해 과거에서 돌아온 구원자적 인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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