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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트럼프, 직감만 믿고 ‘독불장군’ 외교…국제사회 우려”
적도 아도 없는 ‘일방주의’…외교관례도 ‘무시’
WSJ “트럼프, 전임자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
관료ㆍ전문가 의견도 경시…동맹국 신뢰 저버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 직후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국제사회에서의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 우려와 비판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북미정상회담, 무역전쟁 등 중대한 의제를 놓고 점점 더 자신의 직감과 즉흥성에 의존한 결정을 내리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적도 아도 구분 없는 ‘마이웨이’ 행보를 펼치면서 동맹국의 신뢰도 갉아먹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규범과 외교관례보다는 스스로 검증됐다고 여기는 ‘선거공약’과 ‘직감’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관계에서 자신의 직감적이고 즉흥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확신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정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행동을 앞세우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독자적인판단과 행동이 지금까지 성공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AP연합뉴스]

대표적인 사례가 북미정상회담이다. 북미정상회담은 지난 3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이는 양측 협상 담당자가 대략적인 조건에 합의한 후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반적인 외교 방식과는 다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평양을 전격 방문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의 석방도 이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에 대한 위협과 압박을 계속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확신한다는 것이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의 말을 인용, “그는 국제사회의 경쟁자들을 쿡 찌르고, 회유하고, 겁박하면서 전임자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웠던 의제들을 허물고 있다”고 했다. WSJ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등 6개국과 이란 간 체결된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란의 협정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독자적인 탈퇴 결정은 동맹국들에게 신뢰와 설득력을 잃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으로도 동맹국과 분열을 일으키고 자신의 신념을 시험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헤더 콘리는 NYT에 “트럼프가 집권 1기에는 강경 발언에 비해 ‘제한된 행동’을 보여줬지만 2기에는 달라질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만류하는 정책들에 대해 점점 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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