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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제 약속 거스르고 고립택했다”
이란 핵협정 걷어찬 트럼프에
국제사회·자국서도 비난 ‘봇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으로 미국의 ‘일방독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물론 자국 내에서도 미국이 국제적 약속을 거스르며 스스로 고립을 택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핵협정 탈퇴를 공식화하자 이란을 포함한 협정의 주요 당사국(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즉각 강력한 유감 표명에 나섰다.

지난달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 설득 작업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미국의 결정에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ㆍ탄도미사일 활동, 예멘과 이라크의 중동에서의 안정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프레임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합의 준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협정에 남을 것”이라면서도 후속 논의에 실패하면 수주 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재차 국제법 규정을 무례하게 무시하면서 대다수 국가의 견해에 반해 이기적인 상황적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일갈했다.

이란 핵협정을 직접 이끌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란의 합의 위반이 없는 상황에서 핵협정을 위기로 몰아넣는 결정은 심각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 공화당 중진인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CNN에 “현명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동맹국이든 적이든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현 상태에서 신뢰는 실종됐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이번 결정이 ‘자멸’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WP는 “유럽 동맹국의 반대에 더해 기존 핵협정을 대체하는 명확한 전략 없이 이를 폐기한 것은 무모하다”며 “협정 파트너와 분열을 일으키고 이란 정권에는 (핵개발이라는) 불행한 기회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양영경 기자/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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