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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 핵협정 탈퇴결정 임박…유가 배럴당 80달러 가나
트럼프, 8일 이란 핵협정 파기여부 결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면 이미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은 유가는 80달러선을 향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75달러를 뛰어넘었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 파기 여부 결정이 임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란 핵협정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8일 오후 2시(한국시간 9일 오전 3시) 백악관에서 이란 핵협정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對)이란 제재가 강화되면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의 수출 물량인 260만배럴 중 35만~50만배럴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제재로 유가가 현 수준보다 배럴당 7달러 오를 것으로 봤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국제 유가를 적어도 80달러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콜럼비아대 에너지 정책센터는 미국이 핵협정에서 탈퇴하면 전 세계 석유업체들에게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줄이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대 이란 제재는 미국에서 사업하는 모든 회사들에 대한 처벌을 포함하기 때문에 정유업체들은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원유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럽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앞서 오바마 전 행정부는 이란 핵협정이 이뤄지기 전 석유업체들에게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줄이라고 압박한 바 있다. 180일마다 20% 감축 요구다. 당시 이란산 원유 공급은 매일 100만배럴 넘게 줄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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