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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납치자문제 김정은과 얘기…북일관계 정상화해야”
日 요미우리신문 서면인터뷰
9일 한일중 정상회담…‘중재외교’ 가속화


문재인 대통령은 “북일관계가 정상화하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과 일본의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미일 공조,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북일관계 정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렇다”며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일본의 지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북일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 문제 청산에 기반을 둔 북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언제든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도 다시 한 번 직접 얘기했다”며 “일본 정부와 함께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년 간의 북핵협상 과정에서 일본은 북핵문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북핵에 대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강경한 압박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7년 2ㆍ13 합의 당시에도 일본 정부는 일본인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중유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일본외교의 기본축인 미일동맹을 바탕으로 북미협상에서 북한 인권문제와 억류자 문제를 핵심현안으로 부각시켰다. 한반도 평화정착과정에서 일본의 협조가 필요한 이유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핵 협상 과정에서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지지는 필수적”이라며 “북핵협상의 장애요소를 억제하는 차원에서도 일본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일본의 여론을 의식한 듯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지만, 반대로 과거 협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오늘도 실패하리라는 비관론에 빠진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핵실험장 폐쇄 공개 방침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놓칠 수 없는 역사적 기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 간 합의나 조약만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피해자들에게 전달되고 수용돼야 한다”면서 다만 “저는 역사문제와 분리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고다이라 나오 선수와 이상화 선수의 아름다운 우정처럼 한일관계가 발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연 기자/m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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