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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 긴장감 고조, 기류변화? 갈등재연? …靑 “지켜보자” 신중 기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시점 발표가 늦어지면서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대 사항 결정을 앞두고 북미간 단순한 신경전이라는 분석부터 최악의 경우 북미회담 성사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했다는 미확인 설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켜보자”는 간략한 입장을 내놨다.

8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미국이 비핵화 외에도 생화학무기까지 포괄하는 대량파괴무기 폐기를 거론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것을 두고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에 대해 “결정적 국면을 앞두고 여러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 회담 시기나 장소 결정과 관련 한미 간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도 “공개할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미국측 인사 상당수가 북미 회담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분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북미회담을 하는 주체와 모든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에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전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측 인사 80% 가량이 북미회담에 회의적이다. 강온파 불문 북한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권한을 트럼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는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은 북미회담 불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측은 미국 시각으로 이르면 8일께쯤이면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시점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보탰다.

북미회담 일정 공개를 앞두고 여러가지 이상징후들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6일 “미국이 우리의 평화 애호적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우리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말 께 있을 것으로 관측됐던 북한 내 억류 미국인 석방 역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전격적인 방중도 예민한 시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는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이는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 가능성을 높이는 단초로 해석됐다. 이같은 분석은 확대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롄시로 와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수 있다는 관측으로 번졌다. 다롄시 조선소에서는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항공모함 001A가 진수식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항공모함 진수식에 북한 고위급 인사를 초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심상치 않은 북미 회담 기류와 관련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에서의 봄 회담’ 세미나에 참석“우리 앞에 놓여있는 길은 평탄치 않고 험난한 협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검증절차로 진척이 더뎌질 수도 있다. 세심한 조율과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은 보다 확실한 핵폐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끝까지 압박하고 있는 것이고 북한도 가장 낮은 강도의 경고를 보내는데 그친 것이란 분석은 여전히 대세다. 북미회담 불발 보다는 중대 결정을 앞둔 북미 양국간 기싸움 양상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이란 설명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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