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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두라스 피란민 5만여명, 美서 퇴출위기
[헤럴드경제] 1999년 허리케인 ‘미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던 온두라스 이민자 수만 명이 강제 추방 위기에 놓였다.

5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에 대해 ‘임시 보호지위(TPS)’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퇴출 대상이 된 온두라스 이민자들은 대부분 1999년 허리케인 ‘미치’로 인해 미국으로 이주한 피란민들이다. 
[사진설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국토안보부는 “TPS 지정의 근거로 작용한 온두라스 허리케인 피해가 더는 실질적으로 간주할 수 없을 정도로 감소했다”며 “1999년 이후 허리케인으로 인한 온두라스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상당한 복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방침이 현실화되면, 오는 2020년 1월 5일 미국에 ‘임시 보호지위’ 자격으로 머물고 있는 온두라스 이민자 5만 7000여명이 강제추방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개발국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이번 조치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6개월 엘살바도르ㆍ아이티ㆍ네팔인에 대한 ‘임시보호지위’를 폐지했다. 케빈 애플비 이민연구센터 정책 선임국장은 “백악관이 외교정책의 이익이 아닌 이데올로기를 토대로 임시보호지위 폐지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데는 의문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TPS 폐지는 온두라스나 중미 상황을 악화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언젠가 미국에 그 대가가 확실히 돌아올 것”이라고도 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유감을 표했다. 주미 온두라스 대사관 측은 “미국에서 20년가량 거주한 이들이 되돌아가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온두라스로도 이들을 송환받을 여건이 안된다”고 했다. 온두라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결정할 자국 주권 사안이지만 우리로서는 크게 비통하다”며 “조국으로 돌아오는 국민을 언제나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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