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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표준시 3년만에 통일…北 5일부터 30분 앞당겨
-“민족 화해ㆍ단합의 첫 실행조치”

-北, 4일 23시30분을 5일 0시로 변경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남북 표준시에서 먼저 통일이 찾아왔다.

북한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달 27일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대로 ‘평양시간’을 남한 표준시간에 맞췄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해 평양시간이 고쳐져 5일부터 정식 실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종전의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로 고침에 따라 4일 23시30분이 5일 0시로 되었다”며 “이로써 북과 남의 표준시간이 통일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역사적인 제3차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 이후 민족의 화해단합을 이룩하고 북과 남이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추어나가는 과정의 첫 실행조치로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이 표준시간을 다시 제정할데 대해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당시 신문은 김 위원장이 “북과 남이 하나로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추상적 의미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르고 갈라져있는 것을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추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면서 “민족의 화해단합의 첫 실행조치로 현재 조선반도(한반도)에 존재하는 두개의 시간을 통일하는 것부터 해나가실 결심을 피력하시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표준시 변경 검토ㆍ승인 제의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정령을 채택하고 5일부터 변경된 표준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문 대통령 내외와 환담중 문 대통령에게 판문점 평화의집 대기실에서 남북의 다른 표준시를 적용한 시계 2개가 걸린 것을 언급한 뒤 “매우 가슴이 아팠다”면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것은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며 북한이 서울 표준시에 맞춰 평양 표준시를 바꾸겠다고 선제적으로 밝혔다.

북한의 표준시 변경에 따라 지난 2015년 이후 30분간 시차가 발생했던 남북 표준시는 다시 통일됐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 2015년 8월15일 0시를 기해 기존 사용하던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를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하는 평양 표준시인 ‘평양시간’으로 대체했다. 일본 제국주의 잔재 청산과 한반도 거주 주민들의 생체리듬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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