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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 이하 아동-청소년 인구 급감, 교육서비스업 타격…‘인구쇼크’ 본격화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5월 5일은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고양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공휴일이지만, 아기 울음소리가 끊어지는 지역이 속출할 정도로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저출산 심화로 아동ㆍ청소년 인구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고, 전체 취업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등 우리경제의 ‘인구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교육서비스업 종사자수는 올 3월 138만6000명으로 1년전(191만3000명)에 비해 7만7000명(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 가운데 취업자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도소매업(-9만6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감소한 것이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990년대 이후 아동 및 청소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사교육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난해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심화하며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도 큰폭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를 연도별로 보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76만6000명에서 2014년 183만명으로 증가해 2015년(183만5000명)까지 183만명대를 유지했다. 이어 2016년에는 186만2000명, 지난해에는 190만700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동향을 보면 지난해 7월까지는 전년동월대비 7만~9만명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다 9월에 2만1000명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감소폭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1월 -6만7000명, 2월 -5만4000명, 3월 -7만7000명을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은 19세 이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인구추계를 보면 19세 이하 인구는 2015년 1025만명에서 올해 949만명으로 3년 사이에 76만명, 2020년에는 907만명으로 5년 사이에 118만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을 1999년까지만 해도 1.4~1.5명을 유지했으나 2002년 1.17명으로 급격히 낮아진 후 1.1명대를 지속했다. 2005년에는 1.07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인구쇼크’는 아동ㆍ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한 교육서비스업의 위축은 물론 전체 취업자 증가수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 2만명 증가했으나 올 1분기에 4만7000명 줄어드는 등 본격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30만명대에 달했던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최근 2개월 연속 10만명대 초반으로 줄어든 데에도 인구감소의 영향이 컸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와 건설업 위축 등으로 “올해 취업자 증가수가 지난해보다 10만명 정도 줄어든 20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고령화 효과가 점차 커지면서 고용둔화 추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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