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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만에 최대…기업 배불린 ‘트럼프 감세’
S&P500기업 1Q 이익 25.3%↑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법인세 인하의 효과로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이 7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세제개혁이 경제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해 감세 혜택이 기업과 투자자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법인세 인하로 미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세전 이익은 늘어나고, 세금을 줄었다”고 전했다.

WSJ이 금융정보업체 캘크벤치(Calcbench)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미 200대 상장 기업의 합산 순이익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이 실효세율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중 3분의 1은 세전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금 지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반도체업체 인텔의 경우 1분기 세전 이익이 12억달러(약 1조2923억원) 늘어났지만 세금 지출은 2억9400만달러(약 3166억원) 줄었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도 세전 이익이 3억2500만달러(약 3500억원) 증가했으나 세금 지출은 4300만달러(약 436억원) 감소했다.

세금 감소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속한 대기업들의 이익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기업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세후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할 전망이다. 주당순이익은 7분기 연속 성장하고, 이익은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전 이익은 세후 이익의 절반 수준인 1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이 법인세 인하의 덕을 톡톡히 본다는 얘기다.

나티시스 투자은행의 조셉 라보그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이익을 이끄는 게 단지 경제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면서 “세제의 변경도 그 중 일부”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 잔치와는 달리 세제개혁이 경제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3% 성장해 지난해 말보다 성장률이 둔화됐다. 가계 소비가 위축된 결과다. 애널리스트 회계 감시자(Analyst‘s Accounting Observer) 발행인 겸 회계 애널리스트인 잭 시에실스키는 “손익 계산 이상의 것을 들여다보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낮은 세율이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를 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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