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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남중국해 군사 요새화…응분의 대가 치를 것”
중국군,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미군 항공기에 레이저빔 발사
남중국해 군사시설 배치에 ‘경고’
美中간 군사적 긴장감 최고조


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의 인공섬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ㆍ필리핀명 칼라얀 군도ㆍ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미사일을 설치한 데 이어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 중국기지에서는 미군 항공기를 향해 레이저 빔을 발사해 미ㆍ중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 요새화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장단기적으로 응당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CNBC는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 永暑礁), 수비 암초(주비자오 渚碧礁),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美濟礁) 등 3개의 인공섬에 잇달아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군사 시설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아직까지는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이 더 많은 미사일 설치에 나설 공산이 커 향후 양국간 힘 겨루기와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다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미 해군 덕분에 남중국해를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혜택을 누려왔다.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은 “미국의 해군 미사일 방어 플랫폼이 방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미사일이 배치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사일 배치는 중국이 해당 지역에 전투기를 보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그레고리 폴링 CSIS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 국장은 “중국의 미사일 플랫폼 강화는 명백한 군사적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NN 등 외신은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의 중국 기지에서 미군 항공기를 향한 레이저 빔이 잇따라 발사돼 미 C-130 수송기에 탑승했던 미군 요원 2명이 눈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지부티에 주둔한 미군기지와 중국군 기지는 불과 8마일(12.8㎞)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빔은 직접적인 공격행위는 아니지만, 비행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양국간 군사적 갈등에 불을 지피는 행위로 해석되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재발을 막기 위해 미 국무부가 중국에 정식으로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미 공군 대령 출신 트레이 믹스는 “레이저빔 발사는 비행 안전과 국제 규범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미 항공기에 대한 괴롭힘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ㆍ중이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 남중국해와 지부티는 모두 군사 요충지에 해당한다. 남중국해는 지정학적 요충지이면서 천연가스 등 해저자원이 풍부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인접국들의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지부티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군사적 요충지다. 미군은 지부티에 병력 4000명과 전투기 등을 보내 대형 기지를 운영하면서 인근 예멘, 소말리아 등에서 벌이는 군사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지부티 미군 기지 인근에 자국의 첫 해외 군 기지를 개설하고 병력 약 1000명을 배치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의 보이지 않는 군사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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