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국,내수시장 활짝 열린 전기차주 하반기 반등하나
- 미국ㆍ유럽 전기차 시장 빠르게 확대
- 중국 배터리 보조금 차별 철폐 전망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전기차 배터리 관련 종목은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데다 바이오주와 남북 경협주가 이목을 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한동안 멀어졌다. 그러나 지난 4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시장 판매량이 드디어 바닥을 찍고 올라왔고 중국과 미국에서 연이어 호재가 터지면서 하반기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 SDI의 주가는 전기차 배터리 기대감에 지난해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올해 들어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어 최근 18만원 선 아래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4월 말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이 1조 9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3%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대비 48.7%, 40.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마찬가지로 전기차 배터리에 회사의 미래를 맡긴 LG화학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650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환율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LG화학의 주가 역시 2분기 실적이 발표될 하반기 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지 주문은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 호조세에 힘입어 4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하반기 부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자동차 업계는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를 포함한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2019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볼보가 대표적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상위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관련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1~4월 동안 약 7만5000대의 전기차가 팔려나갔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비규제 완화에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17개 주에서 연비 규제 완화를 반대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이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지난 4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체 차량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1%, 9.3% 늘어났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정부는 올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국고보조금을 대당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그러나 1분기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40.4%나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중국과의 본격적인 관계 개선도 전기차 배터리 종목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월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위원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 한국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삼성 SDI와 LG화학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량 상위 10개 회사 중 비야디(BYD)와 베이치, 룽웨이, 즈더우 등 중국 기업들이 4개나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겐 세계 최대 시장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손 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다수의 중국 기업이 2020년 보조금 폐지를 대비해 협업을 희망하고 있다”며 “중국시장 재진입 시기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