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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양성모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북지사장]한국GM 사태, 지역경제 희망 여는 계기 삼아야
한국GM 노사가 임금 단체협약에 잠정적으로 합의하면서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그러나 이번 군산공장의 재가동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북 지역의 경제 위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군산공장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도내 한국GM 협력업체는 137개, 근무인원은 1만728명에 이른다. 군산의 경우 지역 총 생산액의 26%가 감소하고, 시내 제조업 종사자 2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상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군산시를 ‘고용위기 지역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아직 미온적이다. 금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사라지는 일자리를 보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기업에서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한국GM이 직접, 혹은 국내 타 자동차 업체가 군산공장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정책적 지원도 시급히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사의 기로에서 허덕이고 있는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한다. 더불어 지역 경제의 항구적인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가령 자동차 산업의 경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 등 경쟁력을 갖춘 산업생태계를 조성, 이를 통해 급변하는 상황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또 이러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 또한 마련되어야 한다. 모든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이며, 인재가 뒷받침되지 않는 혁신은 불가능하다. 지역 내 우수인력이 육성,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마련되는 동시에,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이번 한국GM 군산공장 사태에서는 생존 자체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보니 기술 혁신이나 인력 양성 등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북지사에서는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인력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일학습병행 위기 대응을 위한 현장출동반’을 신설,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아직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 또한 우수인력 양성으로 위기를 돌파하도록 ‘찾아가는 현장 밀착형 컨설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기업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 연구기관, 노동계, 지방자치단체 등과 간담회를 진행, 지역경제 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최선의 대안을 찾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한국GM 사태로 전북 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군산공장에 희망을 주는 정부, 그리고 관계자들의 확고한 의지일 것이다. 이와 함께 향후에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과 산업계, 그리고 관이 주도적으로 직업능력개발을 위시한 지역 경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성장 엔진에 다시 불이 붙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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