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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물’빼고…중진 공동선대위원장체제로
지방선거 시간촉박 외부인사영입 난망
중진의원들 불만재우기…洪대표가 수용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데 실패한 자유한국당이 중진 의원들에게 지역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선을 앞두고 홍준표 대표의 색깔을 빼는 동시에 홍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중진의원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외부인사들 중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고사 한 분들도 있고 현재 요청한 분들 역시 기다려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시간이 없어서 외부인사 영입은 힘들어졌다”며 “중진의원들에게 지역별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방선거 후보 영입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당은 외부 선대위원장 영입에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황 전 총리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이끌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황 전 총리는“지금 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을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이를 거절했다.

지역별로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맡기는 것은 중진의원들의 제안을 홍 대표가 받아들인 결과다. 중진 의원들은 지난달 홍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장평화쇼’등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홍 대표에 대한 후보들의 비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역별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는 지선에서 홍 대표의 색깔을 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입장문을 내고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어 당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결정한 당의 ‘지방 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쓰지 않겠다는 후보들도 등장하고 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측과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측은 이 슬로건을 쓰지 않기로 했다.

중진의원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적어도 그 지역에 대한 선거전략 결정권은 중진의원도 가지게 된다. 중진의원 모임의 좌장격인 이주영 의원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홍 대표의 색깔이 빠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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