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미군 기지서 화웨이·ZTE 제품 판매 금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전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통신장비 판매를 억제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명령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와 거래하는 기업이 국가 안보 위협을 제기하는 업체가 만든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 검토 중인 방안 중 하나”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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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통신장비 판매를 억제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
그러면서 “앞으로 수주 안에 행정명령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행정명령이 발동되면 중국의 대형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와 ZTE(中興通訊)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에서는 이들 업체의 휴대전화나 통신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WSJ은 이와 별도로 미 국방부가 이번주 전 세계 미군 기지에서 화웨이와 ZTE가 제조한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중국 정부가 간첩 활동이나 통신 장애를 일으키기 위해 제조업체들에게 제품 해킹을 명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국방부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미군 장병들을 상대로 한 미군 기지 내 또는 주변 판매점에서 이들 제품의 판매를 금지키로 한 것이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소령)은 이날 성명에서 “화웨이와 ZTE 기기는 장병들과 정보, 임무에 용인할 수 없는 위험을 노출할 수 있다”면서 “미군 기지 판매점에서 이들 기기를 판매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병들은 이들 업체의 기기 사용 시 야기되는 보안상 위험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들 업체의 기기를 사용할 경우 장병들은 물론 기지의 위치가 추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와 ZTE에 대한 견제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대북 및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 하도록 제재했다.
미 법무부는 화웨이에 대해 대 이란 제재를 위반했는지 조사중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연방 보조금 지원을 차단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p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