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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남중국해에 비밀리 미사일 배치…美ㆍ佛 반발에도 태평양 군사패권 강화
인공섬에 방어용 무기 추가…군사요새화 가속
태평양 군사패권 두고 미ㆍ중ㆍ유럽 기싸움
마크롱, “특정 국가 패권 용납안돼”

중국이 남중국해의 인공섬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ㆍ필리핀명 칼라얀 군도ㆍ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방어용 미사일을 비밀리에 설치했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CNBC는 미국 정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스프래틀리 군도 3곳에 대함 크루즈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이 지역에 전파 방해 장치를 설치한 데 이은 추가적인 군사 시설 강화 움직임이다. 

중국은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중국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이 참가한 가운데 해상열병식을 열었다.[연합뉴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한 관계자는 “중국이 (스프래틀리를) 군사 전초기지로 만드는 것은 이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과 불신만 키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CNBC는 중국의 방어용 군사 무기가 남중국해 우디 섬의 위성 이미지에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레고리 폴링 CSIS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 국장은 “우디 섬은 중국 남중국해의 군사행정적 요충지 역할을 한다”하면서 “이 지역의 군사 요새화는 주변 국에 확실한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의 미군 작전에 대한 실질적인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CNBC는 중국이 미국과의 전쟁 시나리오를 고려해 남중국해를 사실상 자국의 통제권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연간 물동량이 3조4000억 달러에 이를 만큼 요충지에 해당한다.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미국은 자유항행의 원칙을 적용해 이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평양을 전략적 요충으로 여겨온 미국에 이어 유럽국가들까지 이 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에 가담하면서 중국과 서방국 간의 긴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에 인공섬 건설 및 군사시설 설치를 강화하면서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드니에서 맬컴 턴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에 필요한 힘의 균형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국가가) 어떠한 헤게모니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 태평양에서 ‘힘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을 프랑스가 영연방 국가들과 함께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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