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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화해 분위기 타고 中 단둥 땅값 ‘들썩’
압록강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접경
FT “남북대화…단둥 주민에겐 보너스”
김 위원장 中방문 후 집값 20% 껑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접경도시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지가가 들썩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가장 큰 교역허브인 단둥의 주민들은 남북간 협상 의지에 따라 예기치 못한 보너스를 얻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다리. ‘압록강철교’ 또는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라고 불린다.[AP 연합뉴스]

단둥의 지가는 지난 3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려고 단둥역을 들렀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이후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하자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현지 언론은 단둥 부동산 등록 사무소가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매수자들이 공식적으로 소유권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사무소에서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사무소 직원은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지난주부터 많은 사람들이 매수한 물건을 등록하려고 방문하고 있다”며 “이는 몇몇 부동산 개발이 끝나고 이것이 거래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둥의 한 주민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주택 가격이 20% 올랐다”며 “중국인 대다수가 북한이 개방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식료품 상인은 북한 세관 근처에 위치한 자신의 집값이 약 10% 올랐다고 전했다.

상업지역에서도 매수 열기가 뜨겁다. 단둥 기반의 부동산업체 바이구오 관계자는 “단둥 중심지구인 전싱구의 상업용 부동산이 지난달 거의 50% 올랐다”고 했다.

이런 가격 상승은 단둥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FT는 전했다. 단둥신구는 신 압록강 대교 개통이 수년째 연기되면서 그 근방의 주택단지 개발에 실패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주민은 악명 높은 중국의 부동산시장 거품이 보내는 신호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내고 있다. 한 상인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단둥신구 개발이나 집값 상승에 대해 묻는 사람들은 없었다”며 “일부 기업은 여기서 이득을 얻고, 이를 광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대화는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북한이 실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누가 말해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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