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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기업유치술 1석4조의 비밀..그 뒷이야기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성남시가 국내 굴지 기업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타 지자체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있다.

네이버(2013년), 두산건설(2015년), 엔씨소프트(2018년), 현대중공업(2018년) 등 한국 대표 기업 유치에 연달아 성공했다. 이들 4개 기업한 하더라도 상시근로인원 1만9000명에 연간 600억원이 넘는 세수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자산가치 30조, 매출액 15조에 가까운 대기업이 2개씩이나 포함돼 있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 세수증대, 자주재원 확보 등 ‘1석 4조’의 경제적 유발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본사 바로 옆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 일대에 2021년 준공을 목표로 2사옥을 건립중이다. 본사(그린팩토리)보다 1.6배 정도 넓은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29층 규모로 세워진다.

앞선 2005년 네이버 본사에 이어 지난 2013년 2사옥까지 유치하게 되면서 벤처기업집적 단지 구축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시는 네이버와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이 입주하면 4000명의 일자리와 추가세수 연 300억원을 예상했다.

[사진=성남시 기업유치 현황]
두산건설은 성남 정자동 161의 8942㎡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7층, 연면적 12만8290㎡ 규모의 두산분당센터를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다. 

시는 20년간 방치된 땅에 두산 5개 계열사 본사가 입주하는 조건으로 지난 2015년 11월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승인했다.

두산으로부터 부지 일부를 기부받기로 해 정자1동 공공청사 부지도 확보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모기업인 ㈜두산을 비롯해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밥캣, 한컴등 기존 협약 5개사 외에 서울에 있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연 매출 4조원 규모의 두산이 입주하게 되면 상주근무인원 4400명, 재정수입 연 11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1년까지 3500억원을 투입해 분당구 정자동 4-5번지 잡월드 잔여부지에 연면적 16만5300㎡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당초 현대중공업 통합 R&D센터를 정자동 1번지 일원 백현지구에 건립하기로 했다가 시의회 부결로 사업이 지연되자 지난해 11월 27일 현 부지로 변경됐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그룹에 속한 7개 계열사의 연구·개발인력 5000여 명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재산세와 지방소득세등 연간 105억원의 세수 증대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판교역 인근 공영 주차장 부지에 글로벌R&D센터를 짓기로 하고 성남시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 사옥 대지 면적의 2배를 웃도는 2만5720㎡ 부지에 오는 2022~2023년까지 신사옥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시는 글로벌R&D센터가 고용인원 5,640명, 연간 112억원의 세수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2청사 조감도]
이밖에도 최근 분당구 정자동 163번지에 암호기술 전문 IT벤처기업 드림시큐리티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처럼 유망 기업들이 성남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다. 기본이 충실하다. 성남은 편리한 교통, 우수한 인력, 다양한 업무인프라, 첨단산업 집적단지 등 최적의 기업투자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시 차원에서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면서 기업을 위한 제도 및 규제 개선, 맞춤형 기업지원 활동, 단지 및 환경 조성 등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성남시가 전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시행한 ‘전국기업환경지도’ 평가에서 경제활동친화성 개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외국어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와 한국경제가 공동 조사한 ‘2017년 한국 지방브랜드 경쟁력지수(KLBCI)’ 종합평가에서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도 기업들이 성남으로 몰려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대한민국 대표 IT, BT, CT, NT 기업의 비즈니스 거점으로서 기업간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6년말 기준으로 입주기업 1306개사에 임직원수는 7만4738명, 연간 총매출액은 77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성남시 수정구 일대 약 43만㎡에 조성 중인 판교제2테크노밸리도 높은 분양 경쟁률을 기록하며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판교테크노밸리와 함께 대한민국 혁신성장과 자생적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 자산 전략적 활용 정책 추진도 성공적인 기업유치에 한몫을 더했다.

장기간 잔여부지, 유휴지로 남아있는 부지에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 세수확보, 일자리창출을 꾀하고 확보된 자금은 공공부지매입, 복지분야, 도시정비 등에 재투입하는 방식이다.

성남은 시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직・간접적인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기업은 좋은 입지를 선점해 이익을 창출하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윈윈(Win-Win) 전략’인 셈이다.

시 기업유치 관계자는 “성남은 지금까지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유력기업을 발굴・유치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면서 “향후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둬 성남에 입주한 기업들이 지역상권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6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성남시 소재 기업은 36개사로 전국 기자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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