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표 호남대 생태학과 교수는 2일 “광주광산구 어등산 자락 호대캠퍼스 경사지 배수로에서 수리부엉이 둥지와 어미와 새끼 수리부엉이 1마리씩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며칠 전 학생들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풀숲에 숨어서 어미를 기다리고 있는 부화한지 4주 가량 돼 보이는 수리부엉이 새끼 1마리를 찾아내 수리부엉이가 번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주변 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사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등산에 이어 광주에서 두번째로 큰 산인 어등산은 황룡강을 낀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에 위치해 백로 집단번식지를 비롯해 각종 희귀조류가 서식하는 대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 대학은 지난 2014년 산새들에게 안전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새들과 함께하는 캠퍼스 조성을 위해 인공새집을 제작해 설치하는 ‘산새들의 러브하우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학 측 관계자는 “교직원과 학생들은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아 학교발전에 큰 복과 행운을 안겨다 줄 길조로 여기고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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