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거의 매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지난해 2개 이상의 바이러스 유형이 동시 발생하면서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다.
AI 확산을 조기에 통제하기 위해서는 분변과 같은 현장 시료에서도 안정적으로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고감도 신속진단기술이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일 분자인식연구센터 이준석 박사팀이 현장의 불투명한 시료 검체에서도 안정적으로 AI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 이준석 박사팀이 개발한 AI 바이러스 진단키트[제공=KIST] |
기존 현장진단키트로 사용되고 있는 금 나노입자 기반의 진단키트는 사용이 편리하지만 육안으로 신호를 확인하기 때문에 감도가 낮고 불투명한 검체 내에서 구별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가시광선 파장의 형광을 검출신호로 사용하는 유기염료는 안정성이 떨어져 농가나 계류장과 같은 야외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검출 신호를 명확히 구별ㆍ인지할 수 있도록 상향변환을 통해 발광하는 무기나노입자로 근적외선 파장을 흡수하고 발광하도록 설계했다.
또 나노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진단키트의 검출신호를 분석하기 위해 소형 리더기를 제작,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히 휴대전화 화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준석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속성과 정확성, 경제성 및 사용편의성을 갖춘 보급형 소자를 개발했다”면서 “이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의 신속한 현장 진단 및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