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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8년생 작가들이 특별한 이유는…
김경린, 문익환, 박남수. 박연희, 오장환, 황금찬…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1918년생 작가들이다. 1939년 조선어 교육 폐지로 조선문학이 몰락하고 새로운 문학에 대한 탐색이 시작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다. 한국 근대문학 1세대가 가졌던 전통과의 갈등을 거칠 필요가 없었던 이들은 다채로운 문학적 스펙트럼을 형성하게 된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이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연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경린, 오장환, 문익환 시인.

시인은 김경린 문익환 박남수 심연수 오장환 황금찬, 소설가는 박연희 조흔파 한무숙으로 모두 9명이다. ‘분단과 충돌, 새로운 윤리와 언어’를 주제로 5월3일 광화문 교보빌딩23층에서 여는 심포지엄은 각양의 문학적 성취를 짚어보는 자리다.

김경린 시인은 암울한 시대 상황과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도시적으로 풀어냈으며, 문익환 시인은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옥중일기’ 등 7권의 시집과 여러 산문집을 내며 목사로 사회운동가로 대중과 호흡했다. 오장환 시인은 광복 후 조선문학가동맹에서 활동하다 1948년 월북했으며, 새의 이미지를 통해 순수성을 노래한 박남수 시인, 1940년대 만주에서 활동한 심연수 시인, 자연을 노래하고 종교에 몰두했던 황금찬 시인 등 이들의 시 세계는 다채로웠다.

그런가하면 소설가 한무숙은 억압된 여성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아냈으며, 작품으로 드러냈다. ‘얄개전’으로 유명한 조흔파는 명랑소설 장르를 정착시켰다. 박연희는 6·25전쟁 이후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을 썼다.

기획위원장인 박수연 충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총론 격인 ‘역사와 실존의 이름들’이란 발제에서 “1918년은 식민지화 이후 조선의 오래 억압되었던 열망이 터져 나오기 직전의 해이며 여러 역사적 단절과 충격을 거쳐 새로운 언어 탐구로 이어졌다”며, 그 결과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다양한 실존의 층위가 형성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5월4일에는 작품 낭독과 음악공연을 하는 ‘문학의 밤’은 4일 오후 7시 반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홀에서 열린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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