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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벼락 갑질’ 조현민 15시간 경찰조사…“증거인멸 지시 없었다” 부인
-‘물컵 특수폭행’ 혐의도 “사람 향해 던지지 않았다” 부인
-조현민, 증거인멸ㆍ업무방해 혐의 등 모든 혐의 부인해
-경찰,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통해 사실 관계 규명에 집중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회의 중 광고업체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물컵을 던지는 등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경찰 조사를 받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조 전 전무가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향해 물컵을 던지지 않았다’며 ‘음료 투척도 컵을 밀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튄 것’이라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광고 관련 회의 중 지시 사항이 이행되지 않아 그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이 없어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화가 나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벽 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직원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을 때에는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어 조 전 전문의 진술과 참고인 진술을 종합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특수폭행 혐의가 인정되면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조 전 전무에 대한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음료가 든 종이컵을 직원에게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 전 전무는 “사람을 향해 뿌린 것이 아니라 손으로 컵을 밀치는 과정에서 음료수가 피해자들에게 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의를 중단시켜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혐의를 부인하며 “내가 해당 업무에 대한 결정 권한이 있는 총괄책임자”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논란 이후 대한항공 측이 조직적으로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 관계자들과 수습대책에 대해 상의하기는 했지만,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한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과정에서 컵을 던지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1일 오전 10시12분께부터 15시간에 이르는 피의자 조사를 받고 나오며 “사람을 향해 컵을 던지지 않았다.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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