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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8주년 ‘노동절’은 어떤날?…‘마르크스 친구 엥겔스가 정신적 기반’
-노동절, 헤이마켓 사건에 영향받은 기념일

-8시간 노동과 국제주의 등 메시지 담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로 128주년을 맞은 노동절(메이데이ㆍMay Day)을 맞아 상당수 기업과 지방관공서들이 휴무를 가진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절은 칼 마르크스의 ‘사상적 동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영향을 받은 기념일이다.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사상가 겸 사회운동가, 엥겔스는 그를 물심으로 도왔고, 자본론 2권 일부와 3권을 직접 집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 프리드리히 엥겔스. [위키백과]

노동절은 1889년 7월 파리에서 열린 제2차 인터내셔널 창립대회를 통해 처음 결정됐다.

당시 헤이마켓 사건(1886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노동집회, 경찰의 무력진압으로 유혈사태 발생. 경찰과 민간인 다수 사망) 사건을 기념하고, 추가적인 불상사를 막기 위해 모인 노동 지도자들은 헤이마켓 사건이 벌어졌던 5월의 첫날을 노동절(May Day)로 기념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듬해인 1890년 첫 번째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됐고, 이날로부터 올해가 128주년을 맞았다. 현재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5월 1일을 메이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1884년 5월 1일 미국의 방직노동자가 진행한 8시간 노동쟁의,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조합총연맹의 하루 8시간 노동쟁의를 노동절의 기원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제2인터내셔널이 사회주의적인 성격을 가진 노동자들의 집단운동이었지만, 당시 주장했던 8시간 노동제와 유럽 제국주의 바람에 대한 비판은 현재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엥겔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은 제2인터내셔널이 시작될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 기반한다. 1883년 자본론 2권을 집필하던 마르크스가 사망한 이후에도, 독일과 러시아,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그의 이론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중 독일에서 일어난 독일사회민주당이 제2인터내셔널의 중심에 섰다.

독일 출신이었던 엥겔스는 독일사회민주당의 성장까지 정신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다. 제2인터내셔널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주장했던 ‘국제주의(전세계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한다)’는 노선을 중심으로 했고,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 제2인터내셔널은 많은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모인 집단이었지만, 점차 마르크스주의 색채가 강해졌다. 이들의 중심에 섰던 사상가 칼 카우츠키는 마르크스ㆍ엥겔스와 사상적으로 교류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제2인터내셔널은 제1차세계대전과 함께 영향력이 퇴색됐다. 마르크스주의 정신을 이어가던 카우츠키도 ‘수정주의자’ 베른슈타인과의 대립과정에서 사회민주주의로 노선을 틀었다.

한국에서는 1994년부터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며 노동절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3월 10일과 4월 17일이 각각 근로자의 날로 기념되기도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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