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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전 대통령 유지따라…봉하사저, 오늘부터 시민에 무료개방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퇴임후 귀향을 결심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잠시 품어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사택이 오늘(1일)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됐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이 집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집이라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자택을 시민들에게 정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봉하사저는 2년전인 2016년 잠시 특별 개방한 적이 있다. 이날 오전 11시 첫 시민 방문객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과 설, 추석 그리고 매년 노 전 대통령 기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개방될 계획이다.

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을 시민이 찾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이 집은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할 집”이라고 한 데 따라 자택을 시민에게 정식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자신이 살던 집을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한 것은 노 대통령이 처음이다.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15년 11월 인근에 집을 지어 거처를 옮겼다.

고 정기용 건축가가 대통령의 뜻을 따라 도드라지지 않고 나지막하게 지은 집에, 노 대통령은 ‘지붕 낮은 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건물은 가운데 마당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의 생활공간(330㎡)과 왼쪽의 비서실·경호동(264㎡)으로 구분된다. 생활공간은 내실·거실·화장실·주방 등 개인공간과 사랑방·서재 등 업무공간으로 다시 나뉜다. 현재 비어있는 비서실·경호동 공간은 청와대 경호처에서 경남자산관리공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노무현재단은 이 시설을 임대해 전시실로
노무현 대통령 집 뒤뜰. 경복궁 정원을 본떠 계단식으로 조성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에서 칩거할 당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읽었던 책들은 책상에 그대로 놓여있다. 책상 위에는 손녀와 찍은 사진도 있다.

노무현재단은 모든 시설을 노 대통령 부부가 살던 때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서재 책장에는 919권의 책이 꽂혀있다. 주방엔 노 대통령 부부가 식사했던 4인용 식탁이 있고, 식탁 위엔 창밖을 바라보는 위치에 식기 두벌이 놓여있다. 거실 책상엔 컴퓨터가 놓여있는데, 노 대통령은 2009년 5월23일 새벽 5시20분께부터 5시40분께까지 이 컴퓨터로 유서를 작성했다. 고 신영복 교수의 글 ‘사람사는 세상’과 ‘우공이산’(愚公移山)이 각각 서재와 거실에 걸려 있다. 서재와 주방엔 노 대통령의 손자와 손녀 낙서도 그대로 있다.

하지만 관람을 원하는 경우 노무현재단 누리집(knowhow.or.kr)을 통해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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