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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 샅샅이 뒤졌지만…'오리무중' 日탈옥수, 도심 PC방서 발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본에서 22일간 행방이 묘연했던 탈옥수가 주민의 신고로 체포됐다.

일본 경찰은 이 탈옥수가 숨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섬에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그가 발견된 곳은 섬 밖 도시의 PC방이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8일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 마쓰야마(松山)교도소에서 탈옥한 히라오(平尾·27) 씨를 이날 오전 히로시마(廣島)현 히로시마시 JR히로시마역 근처 거리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탈옥수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히라오 씨를 붙잡아 지문 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히라오 씨는 담장이 없는 교도소로 유명한 마쓰야마 교도소에 수감돼 조선소에서 작업을 하다가 탈옥했다. 그가 ‘수감됐던’ 교도소는 창살도 없고 수용 시설이 열쇠로 잠겨 있지 않은 곳이다.

교도소에서 멀지 않은 히로시마 현의 섬 무카이시마(向島)에서 그의 흔적이 발견되자 경찰은 1만5천 명을 동원해 이 섬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탈주가 장기화하자 일본 내에서는 마쓰야마 교도소의 재소자 관리에 대해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또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무카이시마에 빈집이 산재한 것이 수색 난항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저출산 사회’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섬에 있는 빈집은 1천89채(2015년 기준)나 된다. 경찰은 일일이 소유자를 찾아 허락을 받은 뒤 빈집을 하나하나 수색해왔다.

탈옥수가 경찰이 인력을 집중해 수색 작업을 벌인 무카이시마 섬이 아니라 도심의 다른 곳에서 발견되자 경찰의 ‘무능’ 수사도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섬 수색에 힘을 쏟았지만 정작 히라오 씨는 엿새 전인 지난 24일 헤엄을쳐 섬에서 벗어난 뒤 도심의 PC방에서 생활했다.

그는 경찰에서 “숨어 있던 섬에서 헤엄을 쳐 (본토인) 혼슈(本州)로 건너온 뒤 전철을 타고 히로시마시에 왔다. 도망치는 게 괴로웠다”고 말했다.

담장도, 창살도 없는 감옥에서 히라오 씨는 왜 탈옥했을까? 그는 붙잡힌 뒤 경찰 조사에서 “감옥에서의 인간관계가 싫었다”고 말했다.

절도죄로 5년 6개월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그는 1년 9개월 후인 2020년 1월 출소할 예정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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