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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자국산 라면 키우는 카자흐…“한국 고급화로 승부”

카자흐스탄이 자국산 라면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현지로 수출되는 한국산 라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카자흐스탄 신문사인 아스타나 타임즈(Astana times)에 따르면 국영기업 카자그로( Kazagro)의 자회사인 카자그로 파이낸스(Kazagro Finance)는 자국 라면 제조회사인 카즈브랜드(Kazbrand)에 9억 텡게(한화 약 30억 원)를 투자, ‘케스페바이(Kespebay)’ 제품을 출시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투자한 ‘케스페바이(Kespebay)’는 100% 카자흐스탄 밀로 면을 생산한다.


하단에는 파란색 KZ로고를 부착, 자국산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러시아 라면이 장악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라면 생산량은 하루 10만개 정도이며, 카자흐스탄 라면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라면 시장에서 러시아 산의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나머지 30%를 중국, 한국, 키르기스스탄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주로 판매되는 러시아산 라면은 빅본(Big Bon), 롤톤(Rollton), 빅 런치(Big lunch) 등 세 가지 브랜드다. 컵라면, 볶음라면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된다.

한국산 라면은 현지 대형 유통 매장이나 백화점의 한국 식품 코너에서 판매, 러시아 라면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싼 편이다. 진라면 325텡게(1.01달러) ~ 참깨라면 425텡게(1.32달러) 정도다.

케스페바이의 경우 소매 가격을 130텡게(0.41달러)로 책정했다. 1g당 가격은 1.3텡게다.

한국 제품은 물론 경쟁 제품인 러시아 라면 롤톤(1.6텡게/1g), 빅본(1.73텡게/1g)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이다. 한국산 제품인 신라면이 350텡게(1.09달러)다.

현지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점유율은 적은 편이었지만, 정부의 자국 식품 육성 정책으로 인해 여건은 더 어려워졌다.

현재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국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자국산 제품의 생산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자국산 제품 소비 확대를 지원하면 수입 제품인 한국산 라면의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저가라면 시장의 경쟁심화로 중국, 러시아 업체가 고가 프리미엄 제품 출시 전략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aT 관계자는 이에 “한국 업체는 다양한 맛, 정확한 고객 타깃, 고급 식재료와 세련된 포장 등의 제품을 선제 출시해 고가 제품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이정훈 aT 카자흐스탄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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