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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부터 거래정지 삼성전자, “재상장 당일 팔아라?’”
-2013년 이후 액면분할 보통주 “단기적으로 상승”
-외국인, 액면분할을 매도 계기로 삼을 수도
-유동성 반짝효과…결국 펀더멘털 따라갈 것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에 앞서 30일 거래정지에 들어가면서 주가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선 액면분할이 단기적으로 호재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지, 거래 증가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일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3거래일(5월1일 휴장)간 거래가 정지된다. 4일부터는 현재 가격의 50분의 1에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거래 정지 직전 거래일인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265만원에 장을 마쳤기 때문에 액면분할 후 가격은 5만3000원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후 재상장 당일이 최적 매도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보통주 114개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액면분할 전까지는 주가가 오르지만 이후에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역시 액면분할이 완료되는 5월 4일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대형 상장사의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분할 직후 코스피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다가 2∼3주 지난 뒤에는 원래 수준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액면분할 효과는 2∼3주 정도의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면 분할 자체는 기업가치 변화와 무관하지만, 시장 참여자 확대에 따른 주가 변동성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2009년 이후 52%~57%를 유지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삼성전자 주식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어 주주비중의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 개인은 지난 23∼27일 중 1조32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16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액면분할로 거래량이 늘어나면 변동성이 심해지거나 주가가 오를 경우 외국인이 더 빠른 속도로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 분할로 인한 수급 요인에 의해 주가가 크게 오르면 외국인은 비중 축소 기회로 삼을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결국 액면분할에 따른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이나 업종 등을 고려했을 때 분할의 장기적인 효과는 유동성 증가가 아닌 업황 및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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