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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횡단 탓” vs “과속 탓” …쌍촌동 교통사고 책임공방 후끈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광주 쌍촌동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누리꾼들은 ‘무단횡단한 보행자의 잘못’이라는 의견과 ‘과속한 운전자의 잘못’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주요포털 실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7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와 SNS에는 ‘광주 쌍촌동 교통사고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새벽시간 두 여성이 택시에서 하차한 뒤 왕복 9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모습과 함께 차에 치이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27일 SNS에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는 쌍촌동 교통사고 영상 캡처.

이 사고는 지난 20일 오전 0시50분에 광주 서구 쌍촌동 왕복 9차선 도로에서 차를 몰던 운전자 A씨(41)가 보행하던 대학생 B씨(23)와 C씨(23)를 잇따라 쳐 1명이 숨지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A씨는 현재 입건된 상태다.

이 사건의 동여상을 본 일부 네티즌은 “무단횡단 한 보행자의 잘못”이라는 의견과 “과속과 방어 운전을 하지 않은 운전자의 잘못”이라는 의견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어 무단횡단으로 보행자를 치어 사망하게 한 운전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던 과거 법원의 판례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앞서 법원은 피고인인 운전자에게 별다른 과실 없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주행한 점과 왕복 6차로의 고속차로였고 중앙 분리대의 높이가 약 1.5m이상인 곳으로 피고인이 쉽게 무단횡단 보행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되는 점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단횡단 사고 과실여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비롯해 이날 50여건의 무단횡단 관련 청원 글이 등장했다.

청원자는 “지금까지 무단 횡단 사고에 관해서 운전자가 책임을 더 많이 가지고 가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청원을 요청한다”라며 “법을 무시하고 무단 횡단을 하여 오히려 운전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현재 법률에 관해서 법 개정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운전을 하다 보면 순식간에 피할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튀어 나오는데 어째서 법을 위반하고 튀어나온 사람을 치었다는 이유만으로 운전자가 처벌을 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무단 횡단을 하지 않으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고, 어찌 보면 운전자가 제일 피해자인데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가해자의 병원비를 물어주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고를 낸 운전자의 트라우마는 생각해 봤나”라며 “무단횡단 자체가 법을 어기는 것인데 법을 어긴 사람으로 인해 벌어진 사고는 법을 어긴 사람이 100% 물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이날 오후 2시 25분 현재 3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에 참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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