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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정은, 또 ‘NSC 농담’…“우리 때문에 새벽 일어나는게 습관됐겠다”
-탈북자ㆍ연평도 주민 언급도…“상처 치유 계기 되기를 바라”



[헤럴드경제=판문점 공동취재단ㆍ문재연 기자] 지난해 두 차례의 핵실험과 16차례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자신의 도발을 재차 농담소재로 사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 사전환담에서 “문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부터 남북 오전 정상회담 전 환담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 사전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 농담의 연장선상이었다. 
[사진=판문점 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김위원장의 말에 “김 위원장께서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불과 200m를 가면서 왜이리 멀어보였을까, 또 왜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게 더 잘됐다. 대결의 상징인 이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에서는 이른바 ‘금기어’로 알려진 ‘탈북자’를 스스럼없이 언급하는 거침없는 모습도 보였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 한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 오늘 (미사일 발사 안한다고)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북한은 수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 발사를 연거푸 강행했고, 그때마다 문 대통령은 새벽에 NSC를 긴급소집하는 등 분주한 아침을 맞아야만 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더는 그럴 일 없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농담을 던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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