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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ㆍ김정은 남북정상 모두 발언 살펴보니…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이 전세계로 생중계 된 가운데 남북정상의 모두발언을 보면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어 회담 결과에 귀추가 주족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우리 세계의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김위원장의 용단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통 크게 대화’ ,‘민족’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이런 단어는 북한의 매체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지도자들의 결정에 대해 ‘통큰 결정’ 이란 용어를 구사하면서 과단성이 있는 지도자를 강조해왔다. 민족이란 단어도 북 매체들이 자주 쓰는 단골용어이다. 특히 문대통령은 또 “김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함으로서 북측이 가장 중시하는 소위 ‘최고 존엄’의 위상을 전세계 앞에서 살려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한 모두 발언에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에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하고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 합치고 의지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갖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라며 남북협력과 평화를 강조했다. 그의 발언 가운데 ‘읽어버린 11년’이란 말은 사실 우리국민에게 익숙한 말이다.

과거 한나라당은 김대중ㆍ노모현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진영에서는 이명박ㆍ박근혜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버린 기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남북관계는 사실상 완전히 파탄났다. 이처럼 ‘읽어버린 11년’이란 표현에는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래에 대한 희망과 다짐의 정서가 담겨져 있다.

김 위원장이 모두 발언에서 ‘잃어버린 11년’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의 정서에 공감을 표현한 것이라 볼수 있다. 또한 김 위원장 자신도 미래에는 남북관계를 평화로 이끌겠다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수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말미에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걸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고 밝혀 어느 수준의 정상회담 결과를 나올지 주목된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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