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오전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담 후 열릴 만찬에서 참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오전 9시27분 김 위원장은 판문각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 9명이 있었다. 이 때 리설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이 확인되지 않았다. 두 정상 부인의 참석은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회담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역할을 하며, 적대 관계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에 있을 만찬에 리설주와 김정숙 여사가 참석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각종 대외 행사에 리설주를 동행시키면서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이번 정상회담에 리설주를 빼놓을 리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예정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과 구면인 김 제1부부장은 다른 수행원보다 더 밝은 웃음으로 문 대통령과 인사했다. 문 대통령도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며 김 제1부부장을 맞이했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사열을 마치고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때에도 뒤에 따라 걸었다. 이는 사전 협의와는 다른 동선이었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김여정에게 다가가 레드 카펫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하자 자리를 옮겼다. 김여정은 남북정상회담에 앞선 사전 미팅에서도 김 위원장, 김영철 부위원장과 동행해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자리를 하며 김정은의 최측근임을 확인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채상우 기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