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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복 입은 김정은, 호탕한 웃음…긴장한 모습 보이기도
-김정은, 사회주의의 상징 ‘인민복’ 착용
-의장대 사열과정서 긴장한 모습 보이기도
-文대통령, 김정은과 MDL서 인사…한때 북측으로 월경

[헤럴드경제=판문점 공동취재단ㆍ문재연 기자] 그는 과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복장인 검정 인민복 차림으로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천천히 내려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김 위원장은 MDL 앞에서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잠시 나란히 서서 인사를 나누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시 MDL를 통과해 북측 지역으로 약 10초간 월경했다가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같이 MDL를 넘나들자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두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비핵화를 거쳐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가는 여정을 그 어느 때보다 밝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북에서 남으로 함께 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자유의 집 앞에서 국군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전통의장대는 남과 북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곡인 ‘아리랑’을 연주했다. 김 위원장은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다소 긴장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 가운데 예복에 해당하는 ‘닫긴 옷’(깃이 목까지 올라가는 단추 5개짜리 인민복)을 입고 정상회담에서의 예를 갖췄다. 인민복은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각각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도 북측 공식 수행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42분경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남길 글을 준비한 듯 거침없이 글을 써내려갔다.

이날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호방한 면을 직접 목격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 대통령이 새벽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며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에는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고 농담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공조한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고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의 뜻에 화답함으로써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

군사분계선 위에서 두 정상이 악수를 하는 장면은 청와대가 밝힌 3대 의제인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에서 획기적인 성과의 시작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달 초 김 위원장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김 위원장을 “정상회담들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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