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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 탄압”…이재록 목사 14시간 경찰조사 ‘신도 성폭행 전면 부인’
-10여년간 신도 10여명 수차례 성폭행
-피해자들 “비밀거처서 성폭행, 봉투건네”
-교회 측 “사실무근, 명백한 기독교 탄압”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수차례에 걸쳐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록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목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교회 측은 “명백한 기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14시간 가량 이 목사를 피의자신분으로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목사는 수년에 걸쳐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10여명을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부축을 받으며 경찰청에 출석한 이 목사는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서열람을 마치고 오후 11시 24분 나오는 자리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적 없다. 다 거짓이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성폭력 혐의로 신도들에게 고소를 당한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목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부축을 받으며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현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만 6명, 다른 신도들의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 수가 10여명에 달한다. 경찰에 진술한 피해시점도 1990년대 후반부터 2015년도까지다. 피해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이 목사가) 기도처로 알려진 비밀 거처에 여신도를 불러 성행위를 하도록 요구했다”며 “성폭행한 뒤에는 수백만 원의 현금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고소인들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점을 감안해 이 목사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이 목사 변호인 측은 고소장 공개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 목사 측이 합의를 종용하거나 회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고소 내용을 제공하지 않았다.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대형 교회다. 신도수는 13만명에 달한다.

교회 측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 목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 보도는 모두 사실무근이며 허위”라면서 “(이 목사는) 간음으로 인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여 ‘남녀가 단둘이 차를 타지 말라’는 가르침을 세우고 본이 되어 순종하며 성도들에게도 끊임없이 가르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공정성을 잃은 (성폭행 의혹) 보도는 이재록 목사 개인을 매도한 데 그치지 않고 기독교 선교 사역을 가로막는 명백한 기독교 탄압”이라며 “만민중앙성결교회는 빛이 어둠을 물리치듯이 선으로 악을 이겨 교회의 위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다수이고 조사할 내용이 많다”면서 “28일 오전 10시 이 목사를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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