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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 지열발전소가 ‘방아쇠’역할”…국내 연구논문 ‘사이언스’ 게재 파문
-국내 연구진 연구논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게재
-지진 원인-지열발전 상관관계 놓고 학계 논란 예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난해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되면서 지진 원인과 지열발전의 연관 가능성에 대한 학계의 논란이 잇따를 전망이다.

부산대 김광희 교수(지질환경과학과)와 고려대 이진한 교수(지구환경과학과) 등 국내 연구진은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에서 고압으로 물을 주입할 때의 영향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을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지난해 11월 지진이후 가동을 중단한 포항 지열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포항 지역에서 발생했던 소규모 지진들과 전진·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매우 강한 응력을 지닌 지하단층대에 고압의 물이 주입되면서 지진이 유발됐다는 것이다. 응력이란 외부의 힘이 어떤 대상에 작용할 때 그 내부에 생기는 저항력으로, 단층에 축적될 경우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또 기존에 예측했던 것보다 적은 양의 물을 주입하는 것으로도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도 논문에 포함시켰다.

이 연구 결과는 지열발전소가 작은 지진을 유발한다는 기존 사례와 달리 강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점에서 큰 평가를 받는다.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대로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일 경우 이번 지진은 지열에너지 개발이 일으킨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되는 셈이다.

다만 포항 지진이 지하 4.5㎞가 아닌 6㎞의 더 깊은 위치에서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어 지열발전소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한 포항 지진 조사연구단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 대해 “물 주입 종료 후 두 달 뒤에 지진이 일어난 점, 지중 응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못했다”며 “직접적인 과학적 증거 수집과 정량적 분석에 의해 최종적으로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 지열발전소는 지하 4㎞의 암반에 존재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로, 지난해 말부터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지진 발생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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