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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맨’ 문재인 ‘예측불가’ 트럼프 ‘모험’ 김정은…게임 시작됐다
NYT 등 ‘3국 정상스타일’ 조명
文, 북미 ‘리스크’ 조율 성패달려
“기대만큼 위험과 불확실성 커”


세계사의 전환과 한반도의 운명을 걸고 남북한과 미국이 벌이는 ‘본게임’이 시작됐다. 24일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가운데,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 등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과 향후 정세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신중한 협상가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파격적인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예측불가의 트럼프 대통령과 모험을 마다않는 김 위원장이 마주 앉아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키맨’ 문재인=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에 앉힌 사람-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성사시키는데 문 대통령이 키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인 장면을 이끌어 냄으로써 ‘롤모델’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험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최대 60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북한에게 전쟁 중단을 경고하며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위기였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 여부는 두 명의 불안정한 지도자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2면·3면·4면·15면

웨스턴 켄터키 대 티모시 리치 부교수는 “문 대통령은 협상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조율자 노릇을 할 것이다. 회담에서 중요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무대를 만들어 줄 것” 이라고 말했다.

▶‘예측불가’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한번도 다뤄보지 못한 위험성이 큰 정상회담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북미회담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스티븐스 공과대학의 알렉스 월러스타인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믿음을 우려했다. 북한은 비핵화 언급을 통해 긴장관계를 완화하고 경제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이지만, 미국은 이를 완전한 핵무기 해제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정상회담은 길고 힘든 과정의 시작일 뿐 이라면서 아주 작은 이익을 위해 힘겨운 타협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정상회담을 찬란한 승리의 정점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중단 핵실험장 폐기 등의 결정서 채택 이후 “매우 좋은 뉴스, 큰 진전”이라고 즉각 환영을 표시했던 입장을 바꿔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험하는’ 김정은=외신들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모험가이자 승부사 기질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김 위원장이 상당 부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의 젊은 독재자인 그의 정치적인 안정성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 몇 년간 내부에서 위험한 숙청을 단행하고 대외적으로는 공격적인 도발을 통해 권력을 다졌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 얻는 게 없다면 과거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이런 그의 회담 파트너인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이 궁지에 몰리게 되면 곧바로 공격에 들어가 극단적이고 충동적인 면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월러스타인 교수는 “누군가 한쪽이 전략을 크게 조정하지 않는 한 협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전진하게 만드는 디딤돌 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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