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정부의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방도시의 아파트 청약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최근 전남 순천시 용당동에 선보인 605채 규모의 ‘e-편한세상 순천’은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분양가인 3.3㎡당 900만원 대에 분양됐음에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순천 이편한세상 청약경쟁률 25 대 1 ‘분양대박’ 이유는

청약경쟁률을 보면 전용면적 84㎡(약 33평) A타입의 경우 165가구 모집에 3235명이 접수해 청약경쟁률 19.6대 1을 보였고, 사전 특별공급 분까지 합하면 25.25대 1로 집계됐다.

또 전용면적 110㎡도 88가구를 모집한 가운데 1454명이 접수해 청약경쟁률 16.5대 1을 기록하는 등 전 평형대에서 1순위 마감됐다.

순천에는 그 동안 지역건설업체가 지은 아파트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이번에 광주에 본사를 둔 정원주택개발이 대림산업과 손잡고 1군 브랜드 아파트를 유치해 성과를 거둬 향후 대기업 아파트 진출이 예상된다.

이낙호 정원주택개발 대표는 20년 이상 분양광고를 해온 노하우와 정원씨앤디로 다수의 분양대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사를 설립해 이번에 대기업 아파트 유치에 성공했다.

‘e편한세상 순천’은 1단지 574가구, 2단지 34가구 등 총 605가구 규모로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12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순천 ‘이편한세상’은 원도심에 오랜만에 선보이는 유명 브랜드아파트라는 점과 주변에 초.중.고.대학까지 우수한 교육환경에 1급수 동천과 삼산과 봉화산을 끼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또 25~30년 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았고, 교통이 좋아지면서 이웃 지자체인 광양과 여수, 광주 등지의 외지투자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가 들어설 용당2지구는 순천시 원도심으로 지난해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계획적으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순천은 전남에서도 인구가 늘고 있는 거점도시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 용당동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동천을 끼고 있어 정주여건이 좋아 흥행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순천은 오는 25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와 계약은 전남 순천시 풍덕동 305번지에 위치한 e편한세상 순천 주택전시관에서 이루어진다. 입주는 2020년 5월 예정이다.

앞서 2016년 7월 여수시 웅천동 ‘한화 꿈에그린아파트’도 3.3㎡당 850만원 안팎에 분양됐음에도 평균 8대 1, 최고경쟁률 85대 1을 기록하고 전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