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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北, 사용가능한 풍계리 핵실험장 자발적 폐쇄 평가”
-“국제사회ㆍ정부, 의미 있는 진전으로 봐”
-北핵실험장 인근서 23일 2.3규모 자연지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전격적으로 폐기 결정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지금도 사용가능하다며 북한의 자발적 폐쇄 결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여러 갱도 중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듣고 있다”며 “그런 핵실험장 폐쇄를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23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에 대해 지금도 사용가능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자발적 결정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작년 9월 북한 6차 핵실험 당시 배포한 지질도에 인공지진 진앙지역이 표시된 모습. [사진제공=EPA연합뉴스]

백 대변인은 일각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일부 갱도가 붕괴되는 등 거의 사용불능상태로 북한이 어차피 못쓰는 카드를 내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해 “여러 가지 평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가 2005년 9ㆍ19 공동성명이 나온 이후 3년 있다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우에는 북한이 회담 전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나 우리 정부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이 끝나고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3번 갱도는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25일, 2013년 2월12일, 2016년 1월6일, 같은 해 9월9일, 그리고 2017년 9월3일 등 총 6번에 걸쳐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진 북핵문제에 있어서 상징적 장소다.

1차 핵실험은 동쪽 갱도, 2ㆍ3차 핵실험은 서쪽 갱도, 4ㆍ5ㆍ6차 핵실험은 북쪽 갱도에서 실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10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인 화강암 지대로 핵실험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6차례의 핵실험이 거듭되면서 방사성 오염과 함몰지진 등으로 적잖은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오전 4시31분께에는 6차 핵실험 장소에서 5㎞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북한의 작년 9월 6차 핵실험에 따른 단순 붕괴인 자연지진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일대에서는 이번까지 총 10번의 자연지진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백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차 제3기 전원회의에서 핵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청와대 입장을 재학인 한 뒤 “정부는 남북 간에는 물론 유관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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