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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긴어게인 이재명’...천년도백 출정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그가 달라졌다. 자신에게 쉴새없이 쏟아지는 창에도 방패를 거뒀다. 날마다 몸에 꽃힌 창으로 통증은 계속됐지만 약속을 지켜냈다.

‘네거티브 없는 아름다운 선거 혁명’을 한국정치사에 약속한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승리였다.

이 후보는 20일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전해철ㆍ양기대 예비후보를 눌렀다. 결선투표없는 깔끔한 경선 승리다. 관중석에서 친문과 비문 대결로 ‘그들의 리그’를 지켜본 도민과 당원은 이재명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경기도지사 더민주 대표 ‘선수’가 됐다. 

그는 이제 성남시장 재임때부터 ‘이장과 군수’로 각을 세웠던 남경필 경기지사(자유한국당)와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본선에도 그는 네거티브없는 선거를 치룬다. 정책 대결 선거를 한국 정치사에 남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 시작 전부터 이 후보는 상대 예비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1등이기 때문에 상대 후보의 필사적인 ‘공격’은 예고됐다. 하지만 그는 “흑색선전ㆍ비방에 맞장뜨지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모두 원팀”이라는 점을 수없이 자신에게 각인했다.

이재명 스타일은 수비가 아니다. 그의 별명 ‘사이다’는 공격수 이미지로 대변된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그는 공격을 받으면 오히려 공세 수위를 더 높혔다. 고소ㆍ고발은 기본이다.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이재명 어록도 남겼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가운데)와 아내 김혜경씨(왼쪽) 와 명캠프에서 축하하고있다.[사진=명캠프 제공]
그가 변했다. 

이 후보는 “사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헤경궁 김씨 공세에 응수하기위해 잠시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네거티브 없는 경선을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긴다는 자신에게 한 큰 약속을 져버릴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촛불시위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후보는 ‘촛불스타’라고 하기보다는 ‘라디오스타’에 가깝다. 영화 라디오스타처럼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동네사람(국민)들과 시시콜콜 모든 얘기를 SNS로 주고받았다. 과거 유승준 입국논란에 이재명 전 시장은 SNS를 통해 “국민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국을 버린 자, 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라며 반박했다. 메르스 사태에도 마찬가지다.

그의 별칭은 ‘SNS 대통령’이다. 정치적 무기는 왼손 손바닥에 있다. 전쟁은 핸드폰으로 치루고 전략은 SNS으로 짠다. 그는 죽을 각오로 SNS를 한다. 지난 광화문천막 단식 농성때도 핸드폰을 결코 놓지않았다. 단식에 힘겨워 잠시 누워있는 그를 천막 틈새로 봤지만 손에 꼭잡은 핸드폰은 잔상으로 남아있다. 1인미디어 시대 트렌드를 그는 정확히 읽어냈다. 라디오스타로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아올린 이 후보가 신드롬을 일으키자 ‘이장급’으로 폄하했던 정치인들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흙수저다.

이 후보는 “나는 사실 흙수저보다 무수저에 가깝다”고 했다. 이 후보는 “준비없는 시나리오로 정치를 시작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목표(타킷)을 세우고 맞춤형 정치 로드맵을 짜고, 거기에 맞춰 이미지를 세탁해본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 그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 늘 길이 열렸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본선에서도 비열한 반칙을 사용하거나, 살아남기위해 게임의 룰을 따르는 법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경기도지사 본선에서도 ‘페어플레이 선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그의 정치입문 출발점은 시민 복지다. 이 후보는 “2004. 3. 28. 오후 5시.성남시립의료원 설립운동 대표로 주민발의 시립의료원조례가 47초 만에 날치기폐기되는 걸 항의하다 수배되어 교회 지하 기도실에 숨어있던 그 시간, 저는 성남시립의료원을 내손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인의 길을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비긴’은 네거티브없는 선거’이며, ‘어게인’은 성남시장을 넘어 경기천년 도백의 새로운 도전이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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