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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김정은 평양 극비회동, 어떻게 성사됐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한국-북한-미국의 정보라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폼페이오는 현재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남한의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3각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남북 라인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살아났고, 이후 부활절에 폼페이오 지명자의 방북으로 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진=AP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북한과 미국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는 사실은 이달초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국무부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과 북한의 정보당국 관료들이 정상회담 장소와 의제 등을 논의키 위해 제3국에서 만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확인된 것은 ‘제3국’이 아니라 폼페이오 지명자가 직접 북한을 방북했다는 것이며, 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적극성을 상징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CIA내부의 전담팀을 이끌면서 비공식 정보채널을 통해 북한과의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는 그간 북미대화의 주요 채널이 미국 국무부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외무성과 소통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여러 해석을 낳았던 폼페이오 지명자를 국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 역시 북미 대화를 염두에 뒀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 안팎에서는 남북 라인 복원이 북미 정보 라인 복원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부장 사이에서 실질적 물밑 조율이 이뤄졌고, 이후 이 관계가 북미 라인 복원을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목받는 이벤트는 ‘평창올림픽’이다.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CIA의 북한 전담조직 ‘코리아임무센터(KMC)’의 앤드루 김 센터장은 한국에 머물면서 당시 평창에 있던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과 접촉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맹 부부장은 김 부장의 핵심 측근으로, 평창 올림픽 기간 중 있었던 ‘CIA-통전부 라인’이 가동되면서 지난 부활절 기간 중 폼페이오 지명자의 방북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폼페이오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역사적 분석에 따르면 낙관적이지 않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하기도 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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