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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조성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초빙교수]서울기술연구원 출범에 거는 기대

  • 기사입력 2018-04-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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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설립하는 ‘서울기술연구원’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거대도시 서울이 직면한 문제 중 사회분야는 ‘서울연구원’이 오래 전부터 맡고 있었지만, 이에 상응하는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이 없어 아쉬웠는데 기대가 크다.

서울은 고도경제성장기에 급격한 인구 집중과 턱없이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의 대량 공급 과정에서 서울보다 먼저 도시화한 뉴욕이나 동경 등이 겪은 문제들을 꼼꼼히 살펴 볼 수 없었는데, 그 결과는 시행착오와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도입 당시 이미 먼저 시공된 교량들의 상판 이음부에 처짐이 생겨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공법이라는 논문이 국제적으로 발표되고 있었음에도, 서울에서는 최첨단공법이라고 대대적인 홍보까지 하면서 원효대교에 적용하였다.

1981년에 이 디비닥(Dywidag) 공법으로 건설된 원효대교는 결국 논문에서 지적한 처짐 현상 때문에 준공 12년 만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건설된 충북 제천의 청풍대교도 같은 문제로 철거·교체되었는데, 이 두 교량이 세계적으로 그 공법으로 건설된 거의 마지막 교량에 속한다.

1994년에 붕괴된 성수대교도 먼저 붕괴된 미국의 사례(1967년 실버교, 1983년 마이어너스교)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면 미리 예방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교량 상판을 연결하는 이음새 부분의 핀(pin)이 끊어지면서 교량 상판이 추락한 사고 원인이 거의 똑같고, 미국은 사고 이후로 연구를 통해 유사 부재에 대한 관리기준을 강화하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유지관리 개념이 모자랐던 당시 국내에서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이 같은 시행착오는 비단 과거에만 있었던 일도 아니고 교량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2010년과 2011년 연속된 수해 직후, 서울시는 신월지역 등 7개소의 고질적 배수불량지역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대심도 터널형태로 만들겠다는 발표를 하였다가, 2013년에 찬반 논의를 거쳐 우선 신월지역만 시행하는 것으로 변경 결정한 바 있다.

그런데 공사 초기에 수행한 ‘수리모형실험’ 결과, 터널 내로 유입된 빗물이 빗물 유입구로 거꾸로 솟구쳐 오르는 현상이 발견되어 관련부서가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

수차례 실험을 통해 설계를 변경하여 공사가 거의 완공단계에 있지만, 빗물과 함께 터널 내로 유입된 공기가 압축공기덩어리상태로 떠다니다가 유입구 부분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분출하면서 물이 역류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을 국내에서는 몰랐던 것이다.

최근에야 이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다룬 일본의 논문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 외에도 하수처리장 옆에 주거지가 있어도 악취 민원이 없는 동경과 달리 서울은 여전히 악취가 나는 것도 그렇다. 모두 사전조사와 연구가 부족한 탓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시행착오는 세금 낭비뿐만 아니라 때로는 시민의 불편을 넘어 생명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다른 거대도시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좁은 땅덩어리에 엄청난 인구와 시설물이 집적되어 있는 서울은 이미 도시노후화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거대도시들은 이미 사회자본의 노후화로 인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버거워 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인한 풍수해나 지진 등 자연재해의 위험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술직 공무원들까지 순환보직제에 따라 2~3년마다 자리를 옮겨야 하는 기존의 기술행정 시스템으로는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고, 증가하는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렵다. 

4차 산업시대에 획기적인 기술발전은 차치하고 기술의 축적이나 계승도 어렵다. 이런 면에서 서울기술연구원 출범은 시의적절하다. 특히 서울시 행정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그 역할과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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