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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CAZA)모피 크리스 박 대표가 진단하는 2018 유통업 시장의 바람직한 변화

[헤럴드 경제]2018년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신규 출점 계획은 없다. 내년도 없고, 2020년 현대백화점이 여의도 파크원점을 연다는 소식 이외에는 유통업계의 확장은 각종 유통규제와 인건비 상승, 오프라인 매출감소의 악순환 고리로 인해 한동안 위축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이마트, 홈플러스, AK백화점, 면세점 등 대규모 유통업계는 신규 출점을 포기하는 대신에 협력업체와의 수수료 마진 형태를 벗어나 초창기 유통이 걸었던 임대형식을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한국처럼 제한된 공간과 인구를 가진 공간에서 자본과 인력으로 무장한 대기업이 잠식한 유통업은 인구가 증가하고 소비가 장려되던 90년대까지 지속적인 출점으로 공간을 점유하여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방식에 기대어 성장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온라인이라는 무한대의 공간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제조사나 수입회사에 공간을 임대하고 면적당 수수료를 얻어내는 백화점의 수수료 체계는 한계에 봉착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처럼 무형의 공간에 인지도를 갖추고 무료 플랫폼을 통해 최소의 수수료를 통한 판매망을 갖춘 인터넷기업은 판매대상이 멀티데이터를 통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적중률도 높고 무한 증식을 통해 공룡화되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의 유통업은 온라인 유통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서 확장성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구매력을 갖춘 고객들이 직접 해외에서 구매하는 현실 속에서 거대자본으로 대량생산능력을 가진 한국 대기업들은 식품, 가구, 의류 등에 직접 투자하여 자체 PB를 기획하고 제조한 뒤 유통 서비스의 최종 공간인 백화점에 임대, 점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국영화 ‘전랑(Wolf Warriors)’을 성공적으로 메이킹하고, 현대백화점에 카자(CAZA)모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춘추풀아트그룹㈜의 크리스 박 대표는 “경제 활황기였던 80-90년대 공간수수료 임대서비스체계로 성장해왔던 유통업계가 유통브랜드만의 다양한 컨텐츠를 구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일본 업계의 자각이 보여준 변화처럼,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입점시키는 임대업으로 회귀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실적인 공간 속에 고객을 응집시킬 콘텐츠 개발에 대한 압박감을 벗어나려면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소규모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유통이 가진 힘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공간투자와 실험을 지속해야 하지만, 실적 위주인 우리나라 유통 시장의 현실에서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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