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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회계감리 착수..바이오 투자 주의보?
-바이오기업, 연구개발비 비용 처리 비중 낮아
-연구개발비 전체 비용 처리한 기업은 신라젠ㆍ펩트론
-상대적으로 회계 감리 안전한 제약주 수급 몰릴 듯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금융감독원이 국내 제약ㆍ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감리 착수에 나서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리 결과에 따라 바이오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들이 제약사보다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한 비중이 높아. 감리 이후 연구개발비의 경비(경상개발비) 처리 비중이 높은 바이오기업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제약주들 쪽으로 시장의 수급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유진투자증권이 연구개발비 분석이 가능한 상위 4개 상장 바이오기업(셀트리온ㆍ삼성바이오에피스ㆍ신라젠ㆍ차바이오텍)의 회계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2016년 기준 연구개발비 4495억원의 41.8%인 1880억원을 경비로 회계 처리했다. 바이오주 가운데 연구개발비 전체를 경비 처리한 회사는 신라젠, 펩트론 등이다.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비 중 경비 비중이 지난 7년 평균(2010~2016년) 20.8%에 달한다. 차바이오텍은 24.8%다.

이와 달리 주요 제약사의 경우 대부분 과거 회계기준을 도입해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한 비중이 상당히 낮아졌다. 이번 회계감리의 타깃이 바이오기업에 집중됐던 이유다.

국내 주요 제약사(한미약품ㆍ유한양행ㆍ녹십자ㆍ종근당ㆍ동아에스티ㆍ대웅제약)의 2016년 연구개발비는 총 6489억원인데, 이중 80.5%인 5224억원이 연구개발(R&D) 경비로 처리됐다.

이미 바이오주 가운데 몇몇 종목은 회계 논란에 휩싸이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R&D비용 가운데 일부를 비용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22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통보받았다.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지난달 23일 이후 주가가 30.57%나 급락했다.

독일계 증권사 도이치뱅크는 최근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2017년 별도 기준 62.4%)이 높은 것에 대해 R&D에 들어간 돈 대부분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셀트리온 주가 하락을 부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심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이번 회계감리 논란이 제약ㆍ바이오주의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에 보수적인 회계정책을 유지해 해당 이슈에 영향이 적은 반면 일부 바이오 기업은 그렇지 않다”며 “투자 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재무제표에 R&D 비용을 자산으로 인식한 정도가 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오기업 10곳의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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