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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에 물컵 던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물의(종합3보)
[헤럴드경제]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바닥에 던진 것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에 불이 붙고 있다.

파문이 일자 조 전무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갑질 논란이 일어난 데 이어 조 전무도 비슷한 일로 구설에 오르면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조 전무는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와 광고 관련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조 전무는 A 업체 광고팀장 B 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B 씨가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자 이런 행동을 하고 B 씨를 회의실에서 쫓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업계에서는 이후 A 업체 대표가 대한항공에 사과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달 2일 A 업체의 회사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 이런 사실을 쓴 글이 올라왔지만 바로 삭제됐다는 말도 나왔다. 조 전무는 다음 날인 3일 당시 회의에 참석한 B 씨 등 A 업체 직원에게 사과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에는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잘못했다.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냉정심을 잃었다. 많이 후회했다. 죄송하다. 내일이라도 찾아가 직접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썼다.

A 업체는 이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는 중이다. A 업체 관계자는 “당시 회의가 있었고 조 전무가 참석한 것은 확인됐다”면서도 “해당 팀에 문의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바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B 팀장은 외부 접촉은 피하면서 현재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일부 사실을 인정하지만,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 얼굴로 (물을) 뿌린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광고대행사 사장이 사과 전화를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A 업체 관계자는 “얼굴로 물을 뿌린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회의실에서) 쫓겨났다는 것도 회의가 끝나 직원들 모두 회의실 밖으로 나온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무가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게 아니라고 거듭 밝히는 점을 두고 혹시 있을 지 모를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판례를 보면 물만 튀게 해도 폭행죄가 성립한 사례가 있다.

2015년 9월16일 서울중앙지법은 대기발령 중인 직원이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욕설을 하며 책상에 있던 머그컵을 쳐 커피를 직원 얼굴과 옷에 튀게 한 혐의로 기소된 C(40)씨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당시 법원은 “C씨가 커피가 튈 것을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으로 보고 유죄로 봤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선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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