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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기관 사칭해 중국으로 수억원 빼돌린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 검거
-조직원 모집할 때 선서문 낭독해 촬영하는 등 치밀함 보여
-중국인 중국 총책 현재 추적 중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검찰청, 금융감독원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억원을 편취해 중국으로 빼돌린 중국 보이스피싱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사기와 거래 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국내 관리책 중국인 A(37)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피의자가 이동 중 현금을 동영상으로 찍은 장면. [제공=서울 강북경찰서]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 통장에 돈을 찾아서 수사관에게 넘겨라”며 총 16회에 걸쳐 3억4600만원 상당을 편취해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중국 총책 B(37) 씨는 현재 추적 중이다.

중국 총책 B 씨는 국내에 ‘보이스피싱’ 하부 조직원을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주로 휴대폰 메신저를 이용하여 국내 관리 A 씨에게 범행을 지시했고, A 씨는 하부조직원(전달책)들이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한 현금을 수거해 화장품 도매업을 가장한 무등록 무역회사 및 환전소 직원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다시 중국 총책이알려준 중국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중국 총책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모집할 때에도 치밀함을 보였다. 총책은 조직원을 모집하기 전 여권, 외국인등록증, 중국 신분증, 자격증 등을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전송 받았다. 이후 조직원들에게 위조된 금융감독원서류를 들고, ‘도주를 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제 모든 정보를 검찰청에 넘길 것을 동의한다’라는 선서를 하는 장면을 촬영해 휴대폰 메신저로 전송하게 했다. 하부 조직원이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한 현금을 갖고 이동할 때도 돈과 주변 상황을 촬영하게 해 수시로 전송하게 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유사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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