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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한 채 정상회담 준비?
-北, 최고인민회의 대외메시지 없어
-김정각ㆍ박광호 등 국무위원 보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1일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애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예상됐던 대외메시지도 없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가 11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으나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이 이날 1면에 게재한 관련 사진에서도 주석단 정중앙의 김영남과 최룡해 사이 자리는 공석이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개최를 보도하며 공개한 만수대의사당 주석단 모습.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노동신문]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이번까지 9차례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6번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은 2014년 9월과 2015년 4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을 위한 내각의 2017년 사업정형과 2018년 과업, 작년 결산 및 올해 예산, 조직문제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남북ㆍ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대외관계는 의제에 포함되지도 않았으며 별다른 대외메시지도 없었다.

애초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입장 등 대외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남북관계와 북미대화와 관련한 전략ㆍ전술을 제시했다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아직 남북ㆍ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확실하고 정세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대외메시지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까지 큰 그림을 그리면서 전략을 짜고 유관국들과 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다만 핵문제에 있어서 나름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최룡해 당 부위원장은 전날 김 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 및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6주년을 맞아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자위적 국방력’, ‘세계적 군사대국’, ‘전략국가’ 등을 언급하긴 했지만 ‘핵무력’이나 ‘핵보검’, ‘핵보유국’ 등의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고 교수는 “내부적으로는 핵보유국이 됐기 때문에 정세를 지금까지 끌어왔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비핵화 의제를 던져놓고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며 “일단 관망하면서 정세를 지켜보고 다음 단계에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직문제와 관련한 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당 조직지도부 조사를 받은 뒤 군 총정치국에서 밀려난 황병서와 김원홍 등은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위원에서 각각 배제됐다.

대신 김정각 군 총정치국장과 박광호ㆍ태종수 당 부위원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이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됐다. 다만 황병서 후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한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후임으로 유력했던 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서조차 소환돼 눈길을 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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